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바이바이'

2009-03-27 08:55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달러 밑으로 추락하며 외환위기 이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1만9231달러로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2007년(2만1695달러) 이후 불과 1년 만에 후퇴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년 1만841달러로 1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02년 1만1499달러, 2003년 1만2720달러, 2004년 1만4193달러, 2005년 1만7531달러, 2006년 1만9722달러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1인당 국민소득이 하락한 것은 외환위기로 대량 실업과 기업 부도가 극심했던 지난 1998년(7355달러)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도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값 상승 등 교역조건이 나빠지며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연간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외환위기 때인 1998년(-8.3%)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2008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2%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속보치 2.5%보다 떨어진 것으로, 1998년(-6.9%)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의 7.2%에서 3.1%로, 서비스업이 5.1%에서 2.5%로 나타나 성장세 하락이 뚜렷했고 건설업은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민간소비 성장률 역시 5.1%에서 0.9%로 크게 둔화했으며 재화수출은 11.9%에서 4.1%로 성장률이 급감했다.

총 저축률은 전년(30.8%)과 비슷한 30.7%를 기록했고 국내 총투자율은 31.2%로 전년의 29.5%보다 상승했다. 민간 총저축률은 21.3%로 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2007년의 20.2%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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