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업, 금융위기 속 호황 비결은
2009-03-25 14:13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도 중국 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중국청년보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작년 중국 은행들의 순이익은 5천억위안(약 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으며 이익총액과 이익증가액, 자본생산성 등에서 세계 수위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전 세계 금융위기로 주요 상업은행들이 위기에 빠진 것과 완전히 대조되는 것이다.
은행업은 역사적으로 고성장성과 고이윤율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볼 때 중국 은행산업의 고수익 원인은 제도개혁과 선진경영기법 도입이 먼저 거론된다.
하지만 중국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금 차이가 정책적으로 보장돼 시장 독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도 성장원인이다.
또 중국 은행들은 불량대출로 인한 손실이나 손실 가능성이 계산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익증가의 요인이다.
중국 은행들은 부실대출을 감안할 때 실제 이익규모는 외부에 공개된 것처럼 크지 않을 수 있다.
중국 은행업은 이미 많은 민영은행들이 출현했지만 대형 국유은행들이 버티고 있어 시장경쟁이 불충분해 독점적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은행들의 고수익은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경계해야 할 부분인 셈이다.
중국 은행들은 예대마진과 이자수익에 민감하다 보니 작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30% 우대금리를 시행하는데 대부분 주저했으며 신용카드 연체이자 징수는 공상은행만 폐지했을 뿐 다른 은행들은 계속 시행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가장 큰 수익원이 예대금리차로 인한 이자수익이기 때문에 대출을 가능한 많이 늘리고 있다.
은행대출은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어가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대규모 자금이 대규모 사업에 투자됨으로써 자금흐름의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샤오링(吳曉靈) 전 중국 중앙은행 부행장은 "중국 상업은행은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이윤창출 동기를 강화했으나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은 소홀해지는 단점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1월31일 런던 금융기구 회의에서 중국 은행들의 부실자산이 2.5%에 불과, 역사상 가장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은행산업은 현대화와는 아직 거리가 멀며 내부관리, 위험관리, 금융서비스 등에서 수준을 제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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