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전세시장은 아직도 겨울, 왜?

2009-03-22 14:59

강남권 전세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을 중심으로 한 강북 전세 시장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노원, 도봉, 강북구는 지난달 대비 전세가 변동률이 모두 하락했다. 강북구가 0.4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노원(-0.40%), 도봉(-0.22%)구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인 강남4구(강남, 서초, 강동, 송파)와는 분위기가 크게 엇갈린 것이다.

이같은 최근 '노동강'지역의 전세시장 약세는 그동안 유지돼왔던 가격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강남권 전세값이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반면 '노도강'지역은 오히려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강남·북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메리트가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전세수요자들이 가격 메리트가 사라진 강북 지역 보다는 강남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역전세난을 보이면서 저렴한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풀이다. 특히, 중대형은 강남·북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비슷한 가격대라면 신규 단지가 많이 들어선 강남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노도강 일대 전세시장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강북(5.38%)과 노원(3.87%)은 지난 2007년 전세가 상승률의 서울 일대 3위권에 들 정도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전세가 급락한 지난해에도 각각 1.39%와 1.83%의 상승률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가 강남권과의 가격차를 좁히면서 가격 메리트를 약화시킨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 동방미주 138㎡형은 연초 대비 4000만원가량 떨어져 2억2000만~2억4000만원선의 시세가 형성됐다. 노원구 공릉동 효성화운트빌 161㎡형은 2억8000만~3억3000만원선으로 연초 기록했던 시세에 비해 3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중계동 A중개 관계자는 "학원가가 밀집한 중계동은 학기가 시작되면서 봄 이사수요도 전무한 상황"이라며 "지난 방학 시즌에도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고 전했다.

김현화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현재 노도강 일대는 특정 수요를 끌어들일 만한 재료가 없다"며 "당분간 움직임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99㎡이상 아파트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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