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태안지역 살리기 본격 행보

2009-03-22 12:01

태안지역 대상 ‘특별어장 환경복원계획’ 가동 예정 

유류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 인근지역의 수산 자원량이 최근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태안지역 수산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유류오염영향조사와 피해지역의 수산자원량 증대를 위해 금년 중 사고해역에 대한 ‘특별어장 환경복원계획’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태안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도 수산자원 밀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지역 자원밀도는 2004~2007년 평균 자원밀도 대비 춘계 47%, 추계 51%씩 각각 감소했다.

주요 어종별로는 추계의 경우 같은 기간 ㎢당 258~662kg, 3~6kg의 자원밀도를 각각 나타낸 꼼치와 주꾸미는 지난해 어획되지 않았으며 쥐노래미, 조피볼락의 경우도 어획량이 감소했다.

실제 태안·서산지역 수협의 지난해 위판량을 보면, 유류유출 사고이전(2004~2007년 평균) 대비 사고이후 수산물 위판량이 총 43%가량 감소했다.

어종별로는 갑각류인 대하가 68%, 연체동물인 주꾸미가 35%, 간재미·노래미·장어 같은 어류가 각각 23%씩 감소하는 등 일부 어종을 제외하고 위판량이 대부분 줄었다.

연구소측 관계자는 “꼼치, 주꾸미, 쥐노래미 등 추·동계 산란 종의 감소는 이들 종의 산란·부화 및 어린고기 시기에 유류유출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타 어종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산자원밀도(자원량) 변화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는 산란, 성숙, 회유 등 생물의 생리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에 의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