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진에 거액 스톡옵션

2009-03-21 10:54

일부 은행이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 청구권)을 대량으로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이 위기 극복과 고통 분담을 위해 기존 직원이 받는 임금을 2년 연속 동결하고 신입직원도 초임을 20%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진 일이어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17일 주주 총회에서 라응찬 회장 등 총 107명의 지주회사 및 자회사 경영진에게 총 61만4735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라 회장은 3만5000주, 신상훈 사장은 3만1500주, 이백순 은행장은 2만8000주,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1만7600주,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은 1만3200주이다.

지난해 신한지주는 회장, 사장, 행장의 보수를 30% 삭감했으며 이에 따라 이들은 작년에 받은 스톡옵션의 30%를 반납한 바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해마다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고 올해 물량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30%를 삭감했다"며 "스톡옵션은 경영 성과 및 주가에 따라 차익을 얻을 수도,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외환은행도 지난 12일 서충석 부행장에게 스톡옵션 15만주를 주는 등 총 49만주를 부여했다.

한편, 은행들은 지난해 해외차입에 대해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는 전제로 임원 연봉과 스톡옵션을 일부 반납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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