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현대차노조 혼류생산 체제 약속...생산유연성 해소"

2009-03-20 09:59


한국투자증권은 20일 현대차에 대해 노조가 공장간 생산물량 나누기를 약속해 최대 할인요인이었던 생산 유연성 결여가 차츰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19일 현대차 노조는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물량나누기’와 ‘다차종 생산체제’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 지도부가 국내 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잔업과 특근을 시행 중인 울산 3공장의 아반테 물량을 가동률이 가장 낮은 울산 2공장으로 일부 이전하는 내용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6년 11월 아산공장 소나타 10만대 물량을 울산 1공장으로 가져오려다 아산공장 대의원들의 반대로 실패한 바 있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노조의 변화는 사측에서 그동안 요청해온 공장별 물량조정 및 혼류생산 체제 구축이 전체 조합원의 고용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해외공장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지속으로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급락한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될 경우 2~3공장의 아반테 동시 생산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라며 실제로 “중국 공장의 소형차 판매비중이 올 1~2월 86%로 전년동기 69.8% 대비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따라서 노조 집행부가 장기적으로 혼류생산 체제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 또한 의미가 있다”며 “혼류생산의 위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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