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준선 회장 “잘못된 의약품 거래관행 근절…신뢰회복의 원년”
2009-03-19 15:04
◆ 한국제약협회 첫 오너경영인 회장으로 취임한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
최근 한국제약협회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한 어준선 신임 회장(안국약품 회장)은 1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신뢰회복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어 회장은 “그동안의 잘못된 거래관행을 근절하고,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의지를 다짐함으로써 제약산업에 대한 대국민 신뢰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고대회에서는 ▲대학병원 등의 발전기금 지원행위 ▲공정경쟁규약 범위를 벗어난 국내외 학회지원 행위 ▲제약사의 의약단체 개별지원 행위 ▲시장선점을 위한 과도한 랜딩비와 처방사례비 ▲시행의무 이외 의약품의 시판후조사(PMS)를 통한 지원행위 등 5가지 중점 근절사항도 발표할 계획이다.
어준선 회장은 또한 “제약협회 내 의약품유통부조리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리베이트를 제공한 회원사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치할 것”이라며 확고한 리베이트 근절의지를 보였다.
예를들어 현재 5만원으로 돼 있는 1회 접대비용 한도를 약 1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가 하면, 신제품 출시때 필요한 학술세미나 등은 공식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어준선 회장은 “유례없는 경기불황 속에서 제약산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제약업계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2년동안 총 2조원을 투자해 cGMP에 시설투자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시범사업을 마치고 올해 본사업에 들어갈 예정인 기등재의약품목록정비사업(의약품경제성평가사업)과 관련, 최근의 경기불황 여건을 고려해 시행시기를 2년 유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어준선 회장은 “지난해 의약품목록정비사업의 시범평가 결과, 약값이 30∼35% 인하된 품목들도 있었다”며 “최근의 환율, 경기불황속에서 본평가를 올해 곧바로 시작하면 제약산업은 고사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그는 관계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에 “기등재약 목록정비사업의 본평가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약 2년 만이라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어준선 회장은 국내 제약산업의 비전과 관련, 작년말 기준으로 약 14조5천억원에 달하는 시장규모가 2012년까지 20조원으로 늘어나고, 수출규모도 12억5천만 달러에서 22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개발(R&D) 비중도 현행 6% 수준에서 매년 1%씩 확대되어 2012년에는 10% 수준까지 올라가며, 종업원 고용인원도 7만7000명 수준에서 10만명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어준선 회장은 안국약품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 1989년부터 안국약품 회장직을 맡고 있다. 아울러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2007년부터 제약협회 이사장직을 맡아오다가 이번에 오너 경영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제약협회장에 올랐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