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연말부터 특수행진 '매수찬스'

2009-03-19 14:49

제일기획이 연말부터 대내외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매수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고업 성격상 4분기에 국내 IT 특수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 1분기와 2분기엔 각각 동계올림픽과 월드컵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런 대내외 특수를 재료로 내달부터 제일기획에 대한 4분기 이익 전망치가 연달아 상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제일기획에 대해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과 대내외 특수를 재료로 견조한 이익성장이 기대된다며 적정주가 24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익희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상 IT 특수가 있는 4분기에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어 내년 1분기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2분기 남아공 월드컵 같은 마케팅 특수도 연달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수익원인 삼성전자가 광고 예산을 대폭 줄일 것이란 우려도 기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 연구원은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가 광고예산을 전년대비 대폭 삭감할 것이란 우려도 일부 과장된 면이 있다"며 "제일기획은 가장 큰 고객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광고업 불황기에 경쟁사보다 수익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일기획에 대한 이익 전망치는 내달부터 본격 상향될 것으로 점쳐졌다.

한 연구원은 "2분기 들어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어서 삼성전자도 경쟁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재료로 내달부터 제일기획에 대한 4분기 이익전망치도 일제히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제일기획에 대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적정가 27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박진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세계 경기침체로 최대 수익원인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며 "하지만 이런 하락폭은 과도한 수준이며 오히려 저평가 매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경기침체를 오히려 기회 삼아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제일기획에 대한 호재로 평가했다.

한승호 연구원은 "경기침체에도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어서 해외 광고비를 꾸준히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집행하는 광고 가운데 제일기획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50% 수준에 불과해 향후 성장여력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앞서 광고시장이 살아났던 점을 제일기획에 대한 호재로 꼽았다.

최찬석 연구원은 "1997년 외환위기 무렵을 보면 광고시장 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3개 분기 선행해서 움직였다"며 "올 GDP 성장률이 4분기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인 만큼 지금이 바로 투자 적기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