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조 거대통신사 5월 출범

2009-03-18 19:59
방통위, KT-KTF 합병 재상정 논의 끝에 공식 인가

KT-KTF 합병 인가가 이뤄지면서 '통신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KT-KTF 합병 인가에 대해 재상정해 논의한 결과, 승인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KT-KTF 합병은 승인하지만 필수설비 제도 개선, 유선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 무선망 개방 등의 인가 조건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매출 20조원 규모의 거대 통신기업이 오는 5월 공식 출범하게 됐다.

KT-KTF 합병 법인은 지난해 KT 매출(11조7800억원)과 KTF 매출(8조3400억원)을 합쳐 20조원이 넘는다. 상호 접속료 등 양사 내부 거래액 1조4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KT-KTF의 통합법인의 매출은 18조원대에 이른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1조 6700억원과 2조원대로 이들이 합병한다해도 매출 13조원 규모가 돼 KT 합병법인을 따라잡기는 힘들다.

KT는 현재 유선전화 시장에서 1월 말 기준 90% 점유율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각각 9%와 1%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동통신에서는 SK텔레콤이 1월말 기준 50.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 KTF가 30%대의 점유율로 SK텔레콤을 바짝 쫓고 있다.

이에 따라 KT, KTF의 합병으로 유선과 무선을 아우르는 컨버전스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KT-KTF 합병으로 SK그룹(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그룹(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의 합병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통신 빅뱅'이 예고된다.

우선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 이르면 상반기 중 합병 작업에 나서 하반기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K그룹에서는 역무가 겹치는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를 합병시키고 내년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합병시키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T는 방통위의 합병 인가에 따라 오는 27일 KT, KTF가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계약 승인'을 의결할 계획이다.

또한 내달 16일까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마무리되면 5월 18일 합병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 KT-KTF 합병 인가 일지

-1월 20일 KT 이사회, 합병 공식 선언
-1월 21일 KT, 방통위에 합병신청서 제출
-1월 21일 SKT 정만원 사장 본사서 '합병 허용' 반대 기자회견
-1월 23일 방통위, 공정위에 협의요청
-2월 4일 공정위, SKTㆍLGT참여 간담회 개최

-2월 16일 이경재ㆍ이종걸 의원, 국회서 KT 합병 관련 정책토론회
-2월 20일 공정위, 업계 이해관계자 참여 토론회 개최
-2월 26일 공정위, KT-KTF 합병 조건없이 허용 결정
-3월 11일 방통위, 합병 공개 청문회
-3월 16일 방통위, KT-KTF 합병 관련 전체회의
-3월 18일 방통위, KT-KTF 합병 인가

김영민ㆍ최소영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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