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킨슨병 증상완화 새 기법 개발

2009-03-18 17:40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새로운 수술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18일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에 따르면 전범석·백선하 교수팀은 38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뇌심부 자극술을 시행한 후 첨단영상기법을 이용해 뇌심부 자극기 조절을 1개월동안 실시한 결과, 6개월 정도에 걸쳐 뇌심부 자극기 조절을 하고 있는 기존의 치료법과 치료성적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뇌심부자극술의 핵심인 전극 조절기간을 6개월 이상에서 1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고안된 셈이다. 

   
  ◆ 백선하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 집도로 파킨슨환자에게 뇌심부자극술 수술을 하고 있다
파킨슨센터가 개발한 첨단영상기법은 수술후 1개월 후에 촬영한 CT촬영 사진과 수술 전 시행한 MRI 촬영사진을 합성하여 얻은 영상을 통해 뇌심부 자극술 후 삽입된 전극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내는 방법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뇌심부 자극술 후 6개월 째 약물 복용을 하지 않은 채 뇌심부 자극기만을 켰을 때 수술전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 있을 때와 비교한 결과, 서동, 몸떨림, 강직 등의 증상이 50% 이상 호전됐다.

일상생활 지수도 60(혼자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함)에서 80(혼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함)으로 현저히 향상됐다.

하루의 평균 약물 복용량도 수술 전에는 평균 793 mg이었던 것에 비해 수술 후 6개월째에는 평균 245 mg으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약물치료가 필요없는 사례도 발생했다.

백선하 교수는 “뇌심부 자극술후 첨단 영상기법을 이용한 전극의 위치 확인을 통한 뇌심부 자극기 조절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법”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어 “뇌심부 자극술을 시행받는 수많은 파킨슨 환자들에서 수술후 장기간에 걸쳐 뇌심부 자극기의 조절 기간동안 겪게되는 육체적, 심적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수술 후 짧은 시간에 적절한 조절을 받고 신속하게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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