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최고 효자 종목은 '스몰캡'?

2009-03-18 17:10
40년 투자 손실 분석…'안전'·'수익' 월등

대형주보다 소형주에 투자하는 게 안전은 물론 수익 측면에서도 더 낫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리처드 번스타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1970년 이후 40년간 미국 증시의 투자손실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20억 달러 이하의 소형주가 시총 100억 달러가 넘는 대형주는 물론 금보다 안전하고 수익이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기를 불문하고 소형주가 투자자들에게 최상의 위험보상을 안겨줬고 금은 위험보상 수준이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다만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장기투자해야 한다는 게 번스타인의 지적이다. 그는 "10년을 두고 볼 때 소형주에 대한 투자로 돈을 잃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40년래 처음으로 10년 단위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종목의 소형주가 장기투자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번스타인은 기술ㆍ통신ㆍ유틸리티주 등 일부 종목은 장기투자가 오히려 손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드리아나 포사다 아메리칸비콘스몰캡밸류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 특히 소형주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침체기에 가장 먼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전환하는 게 소형주"라며 "경기가 침체됐다 회복기로 전환하는 시점이 소형주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최근 소형주를 선별해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소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규모 기업은 자금의 상당 부분을 금융권 대출에 의존하고 있어 금융권이 정상화돼 대출을 활성화하지 않는 이상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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