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사회 기부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24개 대기업(금융회사 제외)의 기부금 내역을 집계한 결과, 기부금 총액은 7871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이들 대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총 18조4933억원으로 2007년 27조7675억원에 비해 33.4%나 급감했다. 

반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평균 4.3%로 2007년 2.7%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삼성중공업, SK네트웍스, LG디스플레이는 기부금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한국전력, GS칼텍스,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오히려 늘어나 사회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2007년에 비해 기부금이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 포스코, KT, LG전자, 대우조선해양, 롯데쇼핑, 한국가스공사 등 7개사 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389억원의 기부금을 내 조사대상기업 중 기부금 액수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2007년(1826억원)에 비해서는 23.9%가 줄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2007년 7조4250억원에서 지난해 5조5259억원으로 전년대비 25.6%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조446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대비 20.9%나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2007년 1505억 원보다 25% 줄어든 112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전년(95억원)보다 10배가 넘는 181억원을 기부했고, SK텔레콤도 전년대비 37.4% 증가한 996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이밖에 KT가 전년대비 12% 감소한 631억원의 기부금을 냈으며, SK에너지는 90% 증가한 386억원, 현대중공업은 11% 증가한 363억원, 한전은 36.9% 늘어난 305억원, 현대자동차는 22.7% 증가한 277억원(22.7% 증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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