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꽁꽁', 실업자 100만명 '눈앞'
취업자 및 취업자 증감률 | ||
임시직·일용직 감소, 저소득층 살림 '팍팍'
구직단념자 두달 연속 16만명 이상
경기침체로 인해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였다. 취업자는 14만2000명 감소했고 실업자는 92만4000명으로 100만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졸업시즌으로 인해 청년실업자가 37만2000명이나 되고 임시직과 일용직이 크게 줄어 저소득층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27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4만2000명이나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고용상황을 말해주는 모든 수치들은 부정적인 시장상황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실업자 급증, 청년실업 ‘캄캄’
지난달 실업자는 92만4000명으로 100만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12.9%) 증가했고 실업률은 3.9%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실업률은 2005년 3월(4.1%) 이후 47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지난달 청년실업률(15~29세)은 8.7%로 2006년 3월(3.8%) 이후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청년실업자는 37만2000명으로 4만6000명(14.2%)나 증가했다. 이는 졸업시즌으로 인해 졸업자들이 대거 사회로 나오면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 고용통계팀장은 “2월에는 사회로 진출하려는 졸업생들이 많아 실업률이 올라가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며 “동절기를 보내면서 건설업과 농림어업 등에서 산업활동이 활발하지 못해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 생계 걱정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저소득층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3%), 농림어업(0.5%)은 소폭 증가한 반면 제조업(-4.4%), 도소매·음식숙박업(-2.0%), 전기·운수·통신·금융업(-2.7%), 건설업(-1.0%) 등 전반적으로 모두 감소세가 심화됐다.
직업별로 보면 화이트칼라인 사무종사자(3.0%)와 전문·기술·행정관리자(1.4%)는 늘어났으나 서비스·판매종사자(-1.6%)와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종사자(-2.9%)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떨어졌다.
이같은 흐름은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에서도 관측됐다. 취업자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4.4%)은 39만 명 증가했다.
반면 임시(-3.8%)와 일용(-4.1%)은 각각 19만2000명, 8만1000명 등 큰 폭으로 감소해 빈곤층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당장 생계를 걱정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취업준비생 ↓, 구직단념자 ↑
비경제활동인구는 1623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정구교육기관통학, 입시학원,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을 포함한 취업준비인구는 3만9000명(-6.5%) 감소해 가사(15만8000명)와 육아(10만3000명)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늘은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증가해 충격을 주는 가운데 특히 20대에서 5만4000명(21.1%)이나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교육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경력자를 우대하면서 사회초년생인 20대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취업할 의사와 일할 능력은 있으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16만5000명에서 16만9000명으로 연속 16만 명 이상 집계되고 있어 고용한파를 실감케 한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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