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LPG 가격 담합 조사 난항
의심만 무성, 증거포착 없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액화석유가스(LPG)업계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 가격을 크게 인상한 LPG업계의 가격 담합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직권조사에 들어가 SK가스, E1, S-Oil 등 주요 LPG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바 있다.
그러나 거의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LPG업계의 가격담합 의혹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LPG 시장 구조가 워낙 고착화 돼있어 담합에 대한 의심은 들지만 담합 증거가 잘 포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송업계 등 LPG 주요 소비자들은 LPG업계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의혹을 푸는 것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다.
택시업계는 지난해부터 계속해 공정위에 LPG수입업체와 정유사의 담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가스수입업체와 정유업체서 판매되는 LPG가격이 유사'하고, '환차손과 제반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LPG 업계는 이달 초 충전소에 공급하는 프로판가스 가격을 87~89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프로판의 공급가격은 989~995원대로 정해졌다. 또 80~82원씩 가격을 올린 부탄가스의 경우 1378~1389원의 가격대가 형성됐다.
한국석유공사 주유소정보종합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LPG충전소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용 부탄가스는 리터당 평균가격이 이달 첫째 주 890.61원에서 지난 주 895.07원으로 올랐다.
또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리터당 909.63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경기도가 903.31원, 대전이 902.15원, 울산이 900.10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체의 가격 상승에 따라 전반적으로 LPG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공정위 관계자는 “LPG 가격 담합 의혹은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를 위해 가격동향 TF에서도 LPG 가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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