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레이스’ 본격시동

2009-03-16 10:12


재보선 3대포인트, ‘빅2행보-부평을-울산북구’

4·29재보선을 대비한 각 당의 ‘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정계 ‘거물’들이 접전지역인 수도권 출마를 포기하면서 각 당 역학구도는 일대 혼란을 맞았다.

◆꼬리 내린 ‘빅2’

출마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던 정 전 장관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의 경우 확정되지 않았으나 울산 북구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두 거물이 경쟁이 아닌 ‘안착’을 선택한 것은 승리의 프리미엄보다는 패배 후 불어 닥칠 폭풍을 우려한 셈이다.

정 전 장관의 선택에 전북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벌집을 쑤셔놓은 반응이다.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칫 공천도 주지 않을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셈법이 복잡해졌다.

지도부가 정 전 장관에 수도권에 공천을 주는 ‘전략공천’ 가능성도 있다. 반면 정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거나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당내 신·구주류 간 권력다툼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복잡한 것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박 대표가 패배라도 하면 당 리더십은 물론이고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의 패배라는 의미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위험도가 높은 부평을 보다는 울산 북구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적은 지역이나 10월 재보선에서 노리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보선 ‘화약고’, 인천 부평을, 울산북구

이번 재보선은 울산 북구와 경북 경주(영남 2곳), 전주 완산갑과 전주 덕진(호남 2곳), 인천 부평을 등 수도권 1곳에서 치러진다. 이중 ‘화약고’를 꼽는다면 단연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이다.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는 데 있어 가장 요충지이기에 각 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농후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민심도 비등비등한 상황이다.

비록 지난 대선에선 한나라당의 승리였지만 민주당도 만만치 않은 지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또 민주당으로서는 전주 덕진 의원직만 상실한 상황이라 나머지 지역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라는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도 박 대표의 출마 지역을 놓고 더욱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울산 북구의 경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이 노동자 정치 1번지 격인 이 지역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민노당은 1석을 추가해 원내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어 진보신당은 조승수 전 의원의 지역구를 탈환해 원내 진입 교두보로 삼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도 “잃어버린 1석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행여나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전폭적 지원사격에 나선다면 승산이 있다는 반응이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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