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맞춤 전략 컴퓨터업계 '단비'
2009-03-15 18:09
컴퓨터 업계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발빠른 시장 대응 전략으로 선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IT예산과 개인의 PC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전세계 PC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컴퓨터 업계는 시장 상황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상승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소비트렌드가 보급형 제품과 고성능 제품으로 양극화됨에 따라 넷북과 프리미엄PC를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선 넷북의 수요가 증가해 졸업입학 시즌동안 전년과 비슷한 판매 수준을 보일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하고 있다.
해외에선 지난해 처음으로 PC부문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등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X360, X460과 같은 고성능 프리미엄 PC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삼성전자측은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못지않게 해외 시장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시장의 수요 흐름에 맞춰 국내외에서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는 등 유동적인 마케팅전략으로 불황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아카데미 시즌 동안 넷북, 데스크톱, 노트북 모두 고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라고 회사측은 평가했다.
LG전자는 졸업, 입학 성수기 동안 PC구매고객을 대상으로 ‘2009 아카데미 페스티벌’이벤트를 개최해 할인 및 경품 제공 등 대규모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5월에도 결혼시즌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 양극화에 따라 프리미엄급 노트북과 아카데미 모델을 각각 출시, 수요에 따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7%상승했다. 삼보의 일체형 PC ‘루온A1'이 세계 가전 유통 전문 회사 베스트바이 온라인 몰에서 일체형 PC부문 7주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선 ‘에버라텍 스타’가 정식 판매 이전에 선주문만 2500대 이상을 기록해 노트북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보는 유통채널 확대와 해외시장 적극 공략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원가 절감과 내부 프로세서 단축, 제품 디자인 향상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유통채널을 늘려가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타사대비 저렴한 가격과 국내외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