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KAI 인수 의향 있다"···매각 속도 급물살 전망
2009-03-13 11:0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기부품 제작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앞으로 매각일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3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카이 지분 인수와 관련해 "당연히 생각 있다"면서 "두산 측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주총에서 ㈜두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도 이날 “KAI 지분 매각에 관심 있다”며 조 회장의 언급에 화답했다.
카이는 국내 유일의 종합 항공기 제작회사로 한국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생산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30.54%, 현대자동차,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각각 20.54%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 역시 현재 그룹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진그룹은 지난 2006년 두산이 보유한 KAI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가격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인수전에는 한진그룹 외에 현대자동차 삼성테크윈 등 기존 주주들이나 과거 인수 제안을 받았던 한화가 공식적으로 나설 경우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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