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누적순익 60% 급감
한국·유진·케이티비證 순손실 발생
국내 전체 증권사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평균 6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61개 증권사는 2008회계연도 3분기까지(4~12월)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4267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5844억원에 비해 무려 60.2%(2조1577억원)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 40곳은 7976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8231억원에 비해 71.7% 급감한 데 비해 외국계 증권사 21곳은 6291억원으로 전년동기 7612억원에 비해 17.4% 감소에 그쳤다.
이 기간 증권사는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9.1%에서 6.0%로 13.1%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사별 1~3분기 순이익은 삼성증권 1397억원, 미래에셋증권 1170억원, 우리투자증권 1143억원, 대우증권 1108억원, 굿모닝신한증권 1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는 1734억원을 기록한 유비에스만 1000억원을 넘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122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유진투자증권(493억원), 리먼브러더스(367억원), 케이티비투자증권(321억원), 다이와증권(206억원)도 적자를 냈다.
순이익을 분기별로 보면 전체 증권사는 작년 1분기 7779억원에서 2분기 934억원으로 떨어졌다가 3분기에 5554억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자산총액과 부채총액은 140조7000억원과 109조6000억원으로 2007년 말 126조9000억원과 98조4000억원에 비해 각각 10.8%와 11.4% 늘었다.
전체 자본총액은 31조원으로 1년 전 28조5000억원보다 8.9% 증가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작년 말 기준 584.2%로 2007년 말 599.2%에 비해 15.0%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들어가는 150% 미만인 증권사는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부터 증시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증권업계가 전체적으로 영업실적이 저조했다"며 "주식거래가 부진해지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게 직접적인 실적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