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고급커피, 값 비싼 스타벅스 “공격 앞으로”
2000원대의 고급커피가 값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공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성장해오고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고급커피 시장이 특히 올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비싼 커피를 즐겨 이용하던 고객들이 불황으로 가격부담을 느껴 맛과 질은 비슷하면서도 저가를 표방, 분위기까지 있는 카페를 찾는 '합리적 소비'를 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맥도날드와 던킨도너츠 등의 2000원대 고급 원두커피가 히트를 치면서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카페가 급격히 늘었다”며 “된장녀 등의 키워드가 접목됐던 커피 시장이 이제는 ‘대중화’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 & 번(BUN) 카페 로티보이는 브라질 이파네마(IPANEMA)로부터 직수입한 아라비카 커피인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파네마사는 미국 스타벅스와 일본의 유씨씨(UCC)에 생두를 공급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로티보이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피는 카피에라 유로(Cafeera Euro)로 100% 브라질에서 재배되는 생두만을 로스팅했다.
고희정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 과장은 “로티보이 커피 가격은 저렴하지만 스타벅스와 동일한 생두를 사용해 품질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인스턴트커피에서 벗어나 웰빙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프리미엄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도 브라질산 생두를 로스팅해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을 2000원대에 제공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예전에는 빵과 함께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사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에스프레소 등 고급 커피도 이제는 꼭 전문점만 이용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카페 이디야(EDIYA)는 스몰 사이즈 기준으로 아메리카노를 2500원에 카페라떼 2700원, 카푸치노 2700원에 내놓았다.
이디야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까지 187개까지 점포수를 늘릴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더카페는 아메리카노가 무려 1000원대다.
저가 고급커피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랜드는 더카페의 프랜차이즈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75군데서 운영중인 더카페의 점포수를 올해 250개까지 증가시키고 매출도 350억원대로 올릴 예정이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