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올해 주력 품목은?
올해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상은 신규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시키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대표적 일반의약품으로 안정적인 매출성장을 이어가는 것이다.
아울러 철저한 품목관리로 매출구조를 다품목화시키는 한편, 신제품개발 활성화, 생산성 위주의 이익관리체계로 경기불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9일 국내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자체개발 신약인 위염치료제 스티렌,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항혈전제 플라비톨,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논 등 전문의약품의 성장세를 지속시켜 나갈 계획이다.
대표 브랜드인 박카스의 충성고객 유지 및 주 소비층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는 한편, 판피린, 써큐란, 비겐, 비겐크림톤 등의 각종 정보제공 및 판촉 확대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모닝케어, 가그린, 템포, 그리고 신제품의 맞춤형 밴드인 스킨가드 등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의 판매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종근당은 그동안 강점으로 인정받았던 순환기 계통의 전문의약품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정, 살로탄정, 애니디핀정과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로우정, 면역억제제인 사이폴엔, 타크로벨, 퀴놀론계 항균제인 아벨록수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또 이들 8개 품목으로 전체 매출의 약 4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울만큼 이들 품목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울러 새로운 성분과 아트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펜잘큐정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의 정상탈환도 꽤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잠재 효능군인 순환계 및 당뇨영역의 제품력을 보강하는 한편, 중추신경계 시장진입을 통해 신경, 정신과 영역의 시장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장효능군인 항암제 영역에서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개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또한 삐콤씨, 염모제, 화장품, 콘택골드 등의 브랜드 강화는 물론 혈액순환제, 간장약, 종합비타민제 등의 신제품 출시도 계획중이다.
지난 1961년 발매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간기능개선제로 우뚝선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은 ARB계열의 고혈압치료제로 가장 최근 개발된 올메텍 뿐아니라,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인 가스모틴, 위염치료제인 알비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넥시움,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가스모틴은 세계 최초로 세로토닌 5-HT4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위장운동을 촉진시키는 모사프라이드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고, 위염치료제 알비스는 위염에서 역류성식도염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치료할 수 있는 국내 토종 위염치료제이다.
자누비아는 작년 12월부터 보험급여를 받게 된 당뇨치료제로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넥시움 역시 지난해 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프로모션(Co-Promotion)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올해 큰 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신규 전문의약품 비중 확대…대표 브랜드 매출 안정
일양약품은 전문약 중심의 제약사로 변신하기 위해 주력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전략품목 재편을 통한 수익성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즉 원비디, 노루모 등 드링크류의 판매확대를 통한 안정적 성장과 통심락, 프로엑스피 등 일반의약품과 하이트린, 디세텔 등 전문약 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수입품목과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항궤양제 시장에서 신약인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일양약품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제품을 총 10개로 늘린 CJ 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 역시 100억원대 품목에 4개를 추가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70∼90억원을 달성한 당뇨병성말초혈관질환 개선제 안플레이드를 비롯, 만성신부전환자 진행억제제 크레메진, 고혈압치료제 암로스타, 위궤양 및 위염치료제 셀벡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울러 최근 출시한 위궤양치료제 라베프라졸의 판매확대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232억원을 달성한 베이슨을 300억원대 거대 품목으로 키울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또 올해 제너릭과 개량신약 등 전문의약품 9개를 발매할 예정이며,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신경계 약물 출시도 계획중이다.
부광약품은 국내 11번째 신약으로 개발한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레보비르는 올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으로도 뻗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파마셋사의 FDA승인을 위한 3상 임상시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페인 페레(Ferrer)사로부터 도입한 여드름치료제 나딕사크림도 피부과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 빠른 매출성장과 거대화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녹십자는 전이성 유방암치료제로서 미국 FDA 허가승인을 받은 항암제 아브락산에 대한 국내 허가를 신청했고, 향후 난소암, 폐암 등의 적응증도 추가해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을 위해 올해 500만 도즈의 독감백신을 생산하고, 치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에서 수술시 조직접착 및 지혈에 효과적인 그린플라스트의 제형을 업그레이드시켜 30%대의 높은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체액성 면역결핍 및 각종 혈액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에 처방되는 아이비-글로불린과 아토피, 민감성 피부 전용화장품인 아토후레쉬 등에 마케팅을 집중키로 했다.
한독약품은 아마릴엠, 테베텐플러스, 트라클리어 등의 전문약과 크레오신티 같은 일반약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 출시할 서방형 복합당뇨치료제 아마릴 멕스, 노바티스와 공동 판촉을 벌이는 새로운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가브스 뿐만 아니라, 알러지성 비염치료제 옴나리스, 폐렴구균백신 뉴모-23,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혼합백신인 아다셀 등의 신제품에도 마케팅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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