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화차입 잇따라 성공
2009-03-09 09:02
은행들은 이달 말 주총을 통해 작년 실적이 확정되면 투자자 공개모집(공모) 방식의 중장기 외화 채권 발행을 타진할 계획이어서 외화 자금난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유럽계 금융기관으로부터 1년 만기의 미화 1억 달러를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중순 1억 달러를 차입한 이후 두 달 만에 1년 물 조달을 재개했다.
금리는 1년 물 리보(런던은행 간 대출금리)에 3.40%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자금이 입금되면 만기 차입금 상환이나 수출입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호주 최대 금융기관인 맥쿼리 사와 공동으로 10억 달러의 한국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화조달 방식 다변화를 통해 외화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달 외화 후순위채의 콜옵션(조기상환 권리)을 행사하지 않은 이후로도 우리은행에 대한 해외 금융기관의 신뢰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ING은행으로부터 미화 5천만 달러를 1년 만기로 조달했다. 차입금리는 4% 안팎으로 결정됐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중장기인 2년 만기로 2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는 중장기 외화채권을 발행키로 하고 최근 바클레이스 등을 발행 주간사로 선정했다.
농협은 다음 달 1억 달러의 해외 채권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6~27일 일본 도쿄에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가진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일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총에서 작년 결산이 최종 확정되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금 조달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것"이라며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해외 차입시장이 일본계 금융기관의 회계결산이 끝나는 다음 달부터 해빙 기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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