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긴급 노선변경·비상체제 돌입

2009-03-08 13:07

 북한이 한-미 '키리졸브(Key Resolve)' 합동군사 연습을 이유로 동해상 영공 주변을 통과하는 남한 민용 항공기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우리 항공사들이 항로를 긴급 변경하고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에서 출발해 캄차카 항로를 통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을 모두 변경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뉴욕발 비행기부터 1200㎞를 우회해 1시간 정도가 더 소요되는 북태평양 항로를 이용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시각 인천공항에 도착한 미국 시카고 발 항공기의 노선을 변경하는 등 해당 노선들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미주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연료절감을 위해 북한 동해안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주로 이용해 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주운항지원센터와 24시간 운영 체제를 갖추는 한편 상시 유관기관 협의 체계 운영, 매일 항공교통센터와 항로상황 등 정보를 교환키로 했다.

 또 비행감시시스템(FFS) 및 공지통신망(ACARS, SATCOM)을 통한 상시운항상황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B747-400을 기준으로 30분 정도 지연운항이 될 경우 1편당 400만원의 연료비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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