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통없는 국회, 소통있는 중국 양회

2009-03-17 10:46

중국 정치 자문회의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개막했다. 중국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는 5일 열릴 예정이다.

중국의 올 한해 정책이 결정되는 양회(兩會)가 시작된 것이다. 정협은 전인대에서 결정할 정책들에 대한 토론을 거쳐 건의를 하며 전인대는 이를 참고해 각종 정책을 결정하고 의결한다.

세계 경제가 침체돼 각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중국이 어떤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게 될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는 올해 8%의 경제성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8%의 경제 성장을 유지하지 못하면 대량 실업, 사회 불안 등의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부패척결, 농민공 문제, 대졸 실업 문제 등 중국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여러가지 민생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신화왕(新華網)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부패척결이 8만 표를 얻어 경제 문제를 제치고 중국 네티즌의 최대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양회에서 중국의 경제, 사회 전반의 모든 문제와 국민들의 관심사에 대한 정책이 결정되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양회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중국 관영지인 인민일보는 최근 본지에 주한 중국인과 한국인들이 양회에 바라는 점을 조사 의뢰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목소리도 모두 모아 양회에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도 예전과 달리 점차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양회에서 해결책을 도모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 국회가 싸움을 잠시 멈추고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이웃나라를 돌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혜승 기자 hssong0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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