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4·5월께 사무직 임금 10%삭감...1인당 360만원 넘을 듯
-회사측 “임금 관련해 떠도는 루머일 뿐” 부정
최근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GM대우가 임원 임금 10% 삭감에 이어 사무직 직원들도 임금삭감을 하기로 확정했다.
GM대우에 근무하는 사무직 A씨(34세, 대졸)는 “사무직 임금을 10%가량 삭감하기로 확정했고, 시기는 4월 아니면 5월부터 시행하기로 회사 방침이 하달됐다”고 3일 말했다.
앞서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지난달 23일 임직원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 “현재 임원들에게 연례 보너스 지급 중단 및 일시적인 10% 임금 삭감을 요청했고, 사무직 직원들에 대한 임금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씨에 따르면 “그동안 일일 9시간(정규 근무시간 8시간+추가근무 1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한 시간 더 근무하면서 기본급의 10% 상당을 추가로 받았다”며 “5시 퇴근으로 바꾸고 10%를 사실상 감액하겠다는 것이다. 이 금액이 퇴직금에 포함돼는 지를 놓고 회사와 퇴사자 간에 소송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산은에 1조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만큼 사실상 비상경영 상황인 GM대우는 추가 근무시간을 없애고 수당 지급을 중단할 경우 직원 1인당 평균 연 360만원 이상 임금지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임직원들의 승진을 한시적으로 유보하기로 해 임금상승 요인도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또 GM대우 노사는 직원 복리후생제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GM대우는 퇴직금 중간정산과 종합검진, 전사체육대회, 하기휴양소, 야유회 등을 유보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군산공장에서 열린 ‘라세티 프리미어’ 해외 수출 선적 기념식 뒤 연 기자회견에서 제이 쿠니 홍보담당 부사장은 “임원들이 2008년 보너스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임금의 10% 삭감안을 받아들였는데 이는 GM본사 임원들에 대한 조치와 같은 수준”이라며 “그러나 직원들의 임금 조정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었다.
회사 관계자 역시 사무직 임금 조정에 대해 풍문에 불과할 뿐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GM대우 관계자는 “사무직 임금 조정에 대해 사장이 고려하고 있다는 언급을 한 이후 그런 내용의 루머가 떠돌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일 뿐이다”며 “구체적으로 (사무직) 임금을 조정한 바가 없다. 임금 조정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수는 있으나 강압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직원 협조 담화문 수준의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풍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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