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초임 20% 삭감..1천500명 채용

2009-03-03 11:26


STX그룹은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올해 채용인원을 대폭 확대하되 신입사원의 연봉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STX그룹은 올해 상ㆍ하반기 그룹 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1천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예정된 채용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라고 STX그룹은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조선ㆍ해운 시황의 둔화로 채용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차원에서 최대 채용 규모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전원 정규직으로 선발된다.

   인턴제도 도입을 고려했지만 중장기적 인재 육성 계획에 따라 인력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룹 내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항상 신입사원 최종 면접을 직접 챙길 정도로 `인재경영'을 강조해 온 강덕수 회장이 채용 확대를 지시한 점도 공채 규모가 늘어난 배경이 됐다.

   강 회장은 "요즘이 좋은 인재를 더 많이 뽑을 수 있는 기회"라며 "1조원의 이익보다 1만명의 고용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STX그룹은 채용을 늘리는 대신 올해 공채 신입사원부터 연봉 20%를 삭감하기로 했다.

   이 그룹은 올초 부상무 이상 전 임원들이 급여 10%를 자진 반납키로 했고 대표이사 이상 사장단은 20%를 반납한 바 있다.

   STX에너지, STX엔진(용인), STX엔파코, STX팬오션 등 4개사 노조도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동결에 동참했으며 ㈜STX, STX중공업 등도 임금 동결을 통해 고통 분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STX그룹은 임직원 임금 반납 및 동결로 28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신입사원 연봉 감축으로 더 많은 여유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불황기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여유인력을 호황기에는 검토하기 힘든 미래 신규사업 추진과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화물영업 위주에서 벗어나 선박운영 및 투자 관련 신규사업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으며 중량물 운반선 및 LNG선 등의 신규 운송 사업에 대한 인원 투입을 늘려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지주회사인 ㈜STX는 향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녹색기술사업'을 선정하고 에너지 절약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STX조선은 해양플랜트 부문 사업확대에 적극 나선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STX솔라 태양전지 공장(구미)과 STX엔파코 조선기자재 공장(대구)에도 많은 인력 소요가 예상될 것으로 STX는 보고 있다.

   한편 STX그룹 상반기 공채 일정은 이달 중 시작되며 그룹 채용 웹사이트(www.yourstx.co.kr)를 통해 원서를 접수받고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인원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인ㆍ적성검사(SCCT), 영어회화 테스트, 1ㆍ2차 면접 등이 실시된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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