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1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410억원에 이르는 현금배당을 받을 것으로 추산돼 작년에 이어 상장사 대주주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26일 재계정보업체인 재벌닷컴은 2008 회계연도 현금배당을 결의한 573개 상장사 대주주 가운데 현금배당액이 10억원 이상인 수령자 수를 집계한 결과 전년 154명에 비해 32명 줄어든 122명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침체 여파로 현금배당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현금배당액이 100억원 이상인 상장사 대주주는 전년대비 1명 감소한 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이 받는 배당총액도 12.2% 줄었다.

이는 기업실적 악화로 배당여력이 떨어진 데다 자금경색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배당률을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별로는 정몽준 의원이 410억원에 이르는 현금배당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전년에 이어 상장사 대주주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배당액은 현대중공업이 주당 배당금을 75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춤에 따라 전년 615억원보다 33.3% 줄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71억원으로 2위였으며 이재현 CJ 회장은 18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148억원(명의신탁 지분배당 제외)을 받고 구본무 LG 회장은 136억원으로 전년과 같다.

정몽진 KCC 회장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각각 112억원과 100억원을 받는다.

여성 대주주 가운데 구본무 LG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가 56억원을 받게 돼 이건희 전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홍라희씨는 81억원으로 전년 1위였으나 올해 54억원으로 줄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