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해외시장서 新수익원 찾는다

2009-02-24 14:57

최현만 부회장 "증권ㆍ운용ㆍ보험 시너지 기반"

"국내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세계적인 일류 투자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최현만 대표이사 부회장은 24일 "증권ㆍ운용ㆍ보험으로 이뤄진 금융계열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겠다"며 "해외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지속적으로 신설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시장 진출에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최 부회장은 "작년에 미국과 영국,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로에도 현지법인을 세우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들어 HSBC와 JP모건, BNP파리바를 거쳐 베어스턴스 아시아에서 주식ㆍ파생상품영업 대표를 역임한 마이클 뷰겔을 영입하고 ABN암로홍콩에서 자산관리영업을 담당했던 빈센트 유를 합류시키며 금융수출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종합자산관리 부문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경쟁사에 비해 월등한 비교우위에 있으며 자본시장법 시대를 맞아 이런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금융소비자 성향이 저축에서 투자로 빠르게 기울고 있는 만큼 간접투자시장으로 자금유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종합자산관리 부문에서 미래에셋만이 가진 선진화된 수익구조는 모든 투자자에 차별화된 강점으로 인식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퇴직연금사업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2월까지 1700억원에 이르는 운용적립금으로 증권업계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도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연구소를 통한 대고객 교육을 강화하며 퇴직연금사업자로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강화된 투자자보호에 있어서도 미래에셋증권은 각오가 남다르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은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고 믿고 있다"며 "고객이 맡기는 소중한 자산을 회사를 향한 믿음으로 생각함으로써 한 차원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8 회계연도 3개 분기(작년 4~12월)에 걸쳐 1715억원에 이르는 누적영업이익을 달성해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로부터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주식형펀드 부문에서 유지해 온 경쟁력을 감안하면 시장불안이 감소할 경우 경쟁사보다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주식 직접매매에 대한 의존도도 낮은 편이어서 수수료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최현만 부회장은 1961년 충남 강진 태생으로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와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를 거쳐 2007년 12월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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