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외교장관 "北 핵보유 용인못해"(종합)

2009-02-20 15:06

 
한국과 미국은 20일 북한의 핵보유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남북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새 정부 출범 후 첫 회담을 갖고 한미 간의 철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문제에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그 어떤 주제보다 북한 문제에 있어 한미는 한 마음"이라며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한국을 비난함으로써 미국과 다른 형태의 관계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미국과만 소통하고 남측은 배제한다)' 전략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은 분석했다.

   유 장관도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북한이 최근의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조건없이 남북대화에 조속히 응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한미 외교장관이 북한의 핵보유 시도를 불용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함에 따라 최근 미 정부 일각에서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표현해 불거졌던 논란도 상당부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기반으로 했을 때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양국간 협력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가까운 기간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와 관련, "런던에서 대통령간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해 4월 초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담에서 한미 간 첫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양 장관은 이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아프가니스탄 안정과 재건에도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유 장관은 아프간 재건과 관련, 현지에 파견된 민간재건팀(PRT)의 규모와 역할을 확대, 경찰 훈련요원 등을 파견할 방침이라는 점을 클린턴 장관에게 설명했고 미국 측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 정부가 아프간에 파병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양 장관은 이 밖에 한미동맹 발전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금융위기 극복과 4월 런던에서 열리는 금융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기후변화 등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회담결과를 설명하는 회견 도중에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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