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위기여파 환율 1500원 넘을 것"
우리證 "3월까지 300억달러 필요"
동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우리투자증권은 안정세를 찾아가던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기조로 돌아선 것은 동유럽에서 불거진 금융불안과 국내 외화자금 사정 악화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형중 연구원은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는 모라토리엄(채무지불중단) 상황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제금융을 통한 국제공조 같은 대책이 없다면 이 여파로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표시 채권 규모는 17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박 연구원은 "국내 외화수급 여건도 상당히 불안하다"며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표시 채권은 17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불안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 내달 외화자금 수요는 3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3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배당과 동유럽 금융불안 여파로 국내 증시에 투자한 돈을 빼낼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3월까지 달러화 자금수요는 3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 외화 수급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박 연구원은 "2~3월에 달러화 수요를 충당할 만큼 달러화가 공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모두 300억달러에 이르는 통화 스와프 가운데 현재 사용 가능한 금액은 137억달러이고 3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도 최대 50억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외화 수급 여건은 더욱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올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경기회복을 전제로 1250원대로 점쳐졌다.
박 연구원은 "막대한 통화팽창으로 향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면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 연평균 환율 전망치 1258원과 연말 환율 전망치 114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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