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학생 강남이 가장 적어... 전북 무주 가장 많아
서울 강남지역이 우리나라 초ㆍ중ㆍ고교생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 무주교육청은 30%에 육박해 학력격차 해소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생 총 19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교과부의 조사결과 기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이 중학교 3학년은 전체의 10.4%, 고등학교 1학년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 학생의 미달 비율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 가운데 지역별 학력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사상 최초로 초·중·고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초학력미달자 비율이 지역별로 2~3배 차이가 나는 등 학력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 결과를 보면 기초학력 미달로 분류된 학생 수는 초6은 전체의 2.4%인 1만5천명, 중3은 10.4%인 6만9천명, 고1은 9.0%인 4만4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초6의 경우 16개 시도 가운데 경남(2.9%)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높고 서울(2.7%), 충북(2.7%)ㆍ제주(2.7%), 대구(2.6%)ㆍ경기(2.6%), 충남(2.5%) 등이 뒤를 이었다.
중3은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2.8%로 가장 높고 울산이 6.3%로 가장 낮았으며, 나머지 지역은 경기(12.0%), 전남(11.5%), 경남(11.0%), 전북(10.9%), 충북(10.5%) 순으로 높았다.
고1은 충남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2.8%로, 가장 낮은 제주(4.4%)의 3배 수준이었고, 그 밖에는 서울(12.2%), 경남(12.0%), 경기(11.4%), 전남(7.1%), 인천(6.8%) 순으로 미달 학생 비율이 높았다.
180개 지역 교육청별로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을 보면 초6에서 국어는 충북 괴산(7.0%), 사회는 경북 청송(6.5%), 수학은 전북 장수(6.6%), 과학은 경남 남해(5.6%), 영어는 전남 곡성(8.5%)으로 나타났다.
중3은 전북 무주(과목별로 25.5~29.7%)가 국어, 사회, 과학, 영어 등 네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초6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전북 임실로 사회, 과학, 영어 등 세 과목에서 미달 비율이 제로(0%)를 기록했으며 강원 양구도 초6 사회에서 미달 비율이 0%였다.
경북 울릉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6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3에서는 서울 강남(6.8%)이 수학 과목에서, 경북 고령(2.0%)이 영어 과목에서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낮게 나왔다.
정부는 내년까지 2년 동안 학력취약 학교를 집중 지원하되 2011년부터는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와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교과부는 특히 이번 조사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난 학교 1200곳을 선정해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집중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안병만 장관은 “평가에 대해 ‘일제고사’ ‘학교 줄세우기’ 등 서열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학업성취도 평가는 서열화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학생들간 경쟁이 아닌, 지역.학교간 경쟁을 통해 학력을 상향평준화 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또 "이념적 논란에서 벗어나 우리 공교육의 수준을 어떻게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교육 혜택을 더 받을 수 있을지를 취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제는 획일적인 교육체제에서 벗어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체제로, 우리 교육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