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이혼소송… 관련株 '촉각'

2009-02-15 15:56

전문가 "실질적 영향 미칠 사안 아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문와 부인인 임세령씨가 수천억원대 이혼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관련종목 주가가 들썩이고 있어 증권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이 전무는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의 맏딸인 임씨로부터 5000억원 규모 이혼소송이 제기됐으며 이 여파로 13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대상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임씨가 지분을 가진 대상홀딩스는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대상도 6% 가까이 올랐다. 임씨는 현재 대상홀딩스 2대주주로 19.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임씨가 이혼소송에서 이길 경우 대상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이 전무가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같은 날 1.73% 떨어져 비교가 됐다. 이는 임씨가 낸 소송대로 재산분할이 이뤄질 경우 삼성 계열 지배구조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추측과 달리 전문가 사이에선 이번 이혼소송이 삼성과 대상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혼소송에서 재산분할 비율을 놓고 법리공방이 이뤄질 경우 실제로 임씨가 받을 수 있는 돈은 훨씬 적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씨가 2대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가 수천억원대 재산분할 소송에 따라 급등했지만 이는 막연한 기대감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이혼소송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어떤 결과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주가급등은 일회성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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