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이혼소송… 관련株 '촉각'
전문가 "실질적 영향 미칠 사안 아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문와 부인인 임세령씨가 수천억원대 이혼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관련종목 주가가 들썩이고 있어 증권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이 전무는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의 맏딸인 임씨로부터 5000억원 규모 이혼소송이 제기됐으며 이 여파로 13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대상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임씨가 지분을 가진 대상홀딩스는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대상도 6% 가까이 올랐다. 임씨는 현재 대상홀딩스 2대주주로 19.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임씨가 이혼소송에서 이길 경우 대상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이 전무가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같은 날 1.73% 떨어져 비교가 됐다. 이는 임씨가 낸 소송대로 재산분할이 이뤄질 경우 삼성 계열 지배구조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추측과 달리 전문가 사이에선 이번 이혼소송이 삼성과 대상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혼소송에서 재산분할 비율을 놓고 법리공방이 이뤄질 경우 실제로 임씨가 받을 수 있는 돈은 훨씬 적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씨가 2대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가 수천억원대 재산분할 소송에 따라 급등했지만 이는 막연한 기대감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이혼소송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어떤 결과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주가급등은 일회성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