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대 초읽기… 채권형펀드 인기몰이
'동양매직국공채1' 연수익률 11.0% 1위
'삼성포커스채권1' 연초이후 3.0% 육박
기준금리가 사상최저인 2%로 떨어진 데 이어 1%대 진입도 임박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채권형펀드가 강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채권형펀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한 데 힘입어 주간 평균 0.70%에 이르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중기채권펀드(17개)는 0.95%로 가장 양호했다. 일반채권펀드(42개)와 우량채권펀드(18개)는 각각 0.54%에 달했고 초단기채권펀드(7개)는 0.15%에 이렀다.
◆상반기 국공채ㆍ하반기 회사채=시기별로는 상반기에 국공채펀드를 중심으로 안정형 상품에 집중한 뒤 하반기부터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회사채펀드로 갈아타란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공채나 기업어음(CP)이 최근 대폭 하락한 뒤 약간 올랐다"며 "하지만 경기회복 지연으로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반기까진 국공채에 대한 투자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공채펀드 가운데 가장 양호한 '동양매직국공채1'은 11.0%에 이르는 연수익률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기업구조조정이 구체화되면서 불확실성 축소로 우량기업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부터 회사채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출시 6개월 미만인 회사ㆍ은행채펀드 가운데 '삼성포커스채권1'과 '푸르덴셜은행채1', '한국투자장기회사채형채권'은 연초이후 3%에 가까운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 계열사는 작년 말부터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으며 SK 계열사도 연초 이후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어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자금 채권 이동 예상=초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120조원이 몰리며 시중자금이 부동화되고 있지만 이 돈을 채권형펀드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A등급 회사채가 여전히 7%대 금리로 발행되고 있고 BBB+ 회사채도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채권 상품이 시중자금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가 1%만 올라도 연수익률이 10% 이상 발생하는 지금이 채권을 사기에 가장 적합한 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채권 신용등급을 확인하는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실제 작년 9~11월 21개 채권형펀드가 기업부도로 환매연기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도윤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기업 부도위험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채권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가 작년 10월 세제지원 방안을 내놓은 이후 출시된 회사채펀드는 대체로 우량 채권만 편입하고 있다"며 "연초이후 장기 회사채펀드로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 회사채펀드는 자산 가운데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에 투자하며 거치식으로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3년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근로자와 자영업자가 연말까지 가입하면 1인당 5000만원 한도로 비과세 적용이 된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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