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침체속 G7회담 로마서 개막

2009-02-14 07:33

 
글로벌 금융위기 및 세계 경제침체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G7(서방선진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담이 13일 로마에서 개막됐다.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G7 회담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의 재무장관들이 참석했다고 AP를 포함한 외신들이 전했다.

   회담에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한 G7 중앙은행총재들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틀 간의 회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규범 ▲각국 경기부양책에 담긴 보호무역주의 조치들 ▲글로벌 금융위기 및 세계 경제침체가 빈곤국들에 미칠 영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대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현재 세계가 직면해 있는 금융위기 및 경제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력의 현실을 반영한 G20 회담이 필요하며, G7 회담은 적절한 논의의 장이 아니라는 비판들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새로운 현실을 인식하는 것은 G20의 부상하는 힘을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그 것은 G7이 자신들에게는 돈이 없고, 돈은 아시아와 중동에 있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총리 및 재무장관을 지냈던 폴 마틴도 "세계는 변화했다"면서 "G20이야 말로 글로벌 경제의 실상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1990년대 창설된 G20에는 G7과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BRICs), 그리고 한국.호주.유럽연합(EU).멕시코.인도네시아.사우디.남아공.터키.아르헨티나 등이 포함되어 있다.

   G20는 작년 11월 워싱턴에서 제1차 금융정상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는 4월 2일 런던에서 제2차 금융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G20 의장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9일 "세계경제는 G7의 경제보다 더 크다"면서 "전반적인 나라들을 참가시키지 않는다면 세계경제에 관해 얘기할 수 없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미 상.하원이 합의한 7천890억달러 규모의 금융구제 및 경기부양책을 설명하면서 다른 회원국들도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재무금융상과 페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 등은 미국을 상대로 경기부양책에 포함되어 있는 `바이 아메리카' 조항에 관해 따질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타국을 희생해 자국을 보호하고자 하는 보호주의 흐름에 의해 금융 부문이 타격을 받을 "진정으로 커다란 리스크"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글로벌 위기를 국내적인 방식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글로벌 대응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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