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 '연아 모셔라'
2009-02-09 17:00
10년 전 외환위기 시절 맨발의 투혼 박세리 선수가 있었다면, 2009년은 단연 김연아다.
지난 7일 캐나다에서 열린 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희망 아이콘(Icon)’으로 자리잡았다.
'김연아의 힘'이 얼음판에 이어 '광고판'까지 빠른 속도로 석권해가면서 기업들도 ‘김연아 모시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피겨요정이 ‘여왕’으로 등극하면서, 김연아 선수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의 매출도 함께 치솟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해 5월을 전후해 하루 10만개 정도 팔리던 ELS저지방&칼슘 우유(200ml)가 김연아 광고 효과로 11월부터 하루 23만개로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선전함에 따라 일 45만개까지 판매되고 있다.
뚜레주르가 10월 출시한 ‘김연아빵’도 일반 신제품 품목과 비교해 2배 이상 판매량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뚜레쥬르는 ‘김연아빵’이 출시 이후 2~3배 가량의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 신제품 품목과 비교해 볼 때 약 3.5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월 출시한 ‘연아의 블루베리 크림치즈’역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김연아 선수가 광고하는 섬유유연제 ‘샤프란아로마시트’가 지난해 5월 출시 직후 15% 성장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은 김연아를 라끄베르와 캐시캣 화장품 모델로 영입, 1년 전속계약을 맺었다.
LG생활건강은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연아 선수는 20대 여성들이 선망하는 새로운 트렌드 아이콘”이라며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기대하고 있다.
이미 1년 계약 광고의 출연료가 7억~10억원에 이르는 특A급 모델인 김연아는 지난해 광고 매출만 4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광고시장의 ‘연아 사랑’은 지난 주말 4대륙 대회 우승과 다음 달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내년 밴쿠버올림픽을 거치면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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