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커피ㆍ햄버거 ‘가격으로 승부한다’

2009-02-08 15:46

불황에 꽉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커피에 이어 패스트푸드 업계는 가격 파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가 커피'를 내세운 커피전문점들이 공격적으로 커피시장을 공략하면서 가격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는 지난 1월 커피시장 공략을 위해 에스프레소 커피브랜드 ‘맥카페(McCafe)’를 론칭하고 에스프레소 커피 메뉴를 2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였다.

맥도날드측은 “기존의 커피 전문점들에 비해 20~50% 저렴하고, 맛도 뒤지지 않아 불황기 소비자들의 호응이 크다”며, “맥카페의 론칭 이후 1월 한 달간 커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도넛 전문 브랜드 던킨도너츠는 불황기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사의 ‘오리지널’ 커피 가격을 2200원에서 1900원으로 낮췄다.

던킨도너츠는 이 같은 저렴한 커피의 인기에 힘입어 자사의 커피원두 수입량은 지난해 10만2000t을 돌파해 전체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 중 스타벅스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패션ㆍ유통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그룹도 그동안 운영해왔던 커피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자사 유통 점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온 커피전문점 브랜드 ‘더카페(The Caffe)’ 역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더카페의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은 1000원.

이 회사 관계자는 "대형 커피 전문점에 비해 5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전혀 손색없는 고품격의 커피를 맛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에 이어 햄버거도 가격 할인에 나섰다.

버거킹은 갈릭치즈버거, 허니포테이토버거, 불고기버거 등 저가형 싱글즈 버거를 출시하고 기존보다 가격을 낮춰 2,2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에 따라 2700원이던 허니포테이토버거는 2200원으로, 불고기버거는 2300원에서 2200원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버거킹 측은 “최근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프리미엄 저가형 버거를 선보이게 됐다”며,“싱글즈 버거는 고품질로 만든 실속 있는 저가메뉴”라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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