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요금 4.1% 인상방안

2009-02-08 13:13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에도 요금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거액의 미수금이 발생한 가스공사가 올해 가스업체들에 공급하는 가격을 4.1% 인상할 방침이다.

가스 도매공급요금은 정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요금동결 조치로 거액의 미수금이 쌓인 상태여서 요금 인상 압박요인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가스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열린 공사 이사회는 공사가 마련한 '2009년 천연가스 도매공급비용 조정안'을 원안 의결했다.

공사는 이 때 지난해 ㎥당 537.33원인 원료비(천연가스 구입비)가 올해는 565.74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현재 ㎥당 600.43원인 도매요금을 625.17원으로 4.1%(24.74원) 올리는 방안을 이사회에 제안했다.

원래 원료비만 28.41원이 오르지만 대신 비용절감과 해외사업 수익 등 자구노력을 통해 지난해 ㎥당 63.10원이었던 공급비용을 올해는 59.43원으로 낮추겠다는 게 공사의 계획이다.

국제 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지만 아직 천연가스는 동절기 수요 증가 등으로 원유가격의 하락폭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 가스요금에 부담이 되고 있다.

1월의 경우 가스 수입단가는 t당 740.5달러로, 90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해 최고점에 비하면 많이 하락했지만 지난해 1월(620.9달러/t)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가스 가격이 원유 가격도 연동되지만 3∼4개월 가량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매년 홀수월에 가격을 조정할 수 있지만 인상 압박이 컸던 올해 1월에도 요금 조정이 없었고 내달에도 인상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스요금은 물가당국과 에너지당국의 협의를 거쳐 정부가 결정하게 된다"면서 "고려해야 할 요인이 여러가지라 현재로서는 가스요금의 조정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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