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차기 회장 ‘임기 3년’ 확정

2009-02-06 14:51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정준양 포스코 건설 사장이 6일 삼성동 포스코에서 차기 회장의 임기 결정과 이사진 변경을 위해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이사진과 얘기하고 있다./연합

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정자의 임기가 3년으로 확정됐다. 정 내정자와 회장직을 놓고 경합했던 윤석만 사장은 잔여 임기 1년을 채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향후 1년간 ‘정준양 회장-윤석만 사장’체제로 운영된다.

포스코는 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정 내정자의 임기 문제를 포함해 사내 상임이사 4명(2명은 재선임)과 사외이사 5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된 정준양 사장은 현재 1년 임기가 남아있는 상임이사를 퇴임하고, 새로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돼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3년 임기를 부여 받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포스코가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성장과 혁신 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영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내정자와 함께 이동희, 허남석, 정길수 부사장을 상임이사 후보로 확정했고, 사외이사로는 유장희 이화여대 교수, 한준호 삼천리 부회장, 이영선 한림대학교 총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창희 서울대교수를 새로 추천했다.

기존 사외이사 중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 박영주 이건산업회장 등 3명은 임기가 끝나 물러났고,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자진 사임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위원장 임명과 함께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동희 부사장은 1977년 입사해 홍콩사무소장, 감사실장, 재무담당 임원을 거쳐 2006년부터 기획재무부문장을 맡고 있으며, 허남석 부사장은 1974년 입사, 광양제철소 제선부장과 기술개발실장, 광양 제철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생산기술부문장을 맡고 있다.

정길수 부사장은 1975년 입사해 상해사무소장, 장가항 포항불수강 총경리 등을 거쳐 현재 스테인리스부문장을 맡고 있다.

새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유장희 이화여대 교수는 대외정책 연구원장을 역임하고 동아시아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 학문과 실물경제의 안목이 깊은 거시경제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한준호 삼천리 부회장은 한국전력 사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공직과 산업계의 경험이 풍부하다. 

이영선 한림대 총장은 경제관련 학회활동이 활발하고 국제무역 등에 정통한 경제전문가이며,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등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경제 연구소에 사장급 연구위원으로 4년간 재직한 바 있다.

이창희 서울대 법대 교수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세법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 상임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 등 해당 보직을 부여 받게 된다. 

한편 임기가 1년 남아있는 윤석만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경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어려운 경영여건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상임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