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준비과정 3년전과 유사

2009-02-06 11:35


북한이 3년 전과 유사하게 장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포동 2호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로 운반해 준비하는 움직임 등이 2006년 7월5일 시험발사 때 실패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과정과 유사하다는 게 관계당국의 판단이다. 또 미사일 제조 공장도 2006년때와 같은 곳으로, 이번 미사일은 당시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5일 "2006년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과 비교해 출발지점과 도착지점, 도착지에서 활동이 유사하다"면서 "당시 실패했기 때문에 그걸 보완한 대포동 2호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포착된 대포동 2호는 지난달 말께 평양 이남의 한 미사일공장에서 제작돼 열차에 탑재된 채 무수단리 기지로 운반된 상태다. 2006년에도 같은 공장에서 출발한 미사일이 열차에 탑재돼 무수단리로 옮겨져 발사됐다.


   당국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 3년 전 발사됐던 미사일의 길이와 직경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대포동 2호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그간 미사일 탄체와 발사체를 보강해왔다는 점에서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관계 당국은 북한이 이 미사일을 실제 발사할 수 있을지, 발사한다면 그 시기를 언제쯤으로 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무수단리 기지의 시설을 보강하고 로켓 엔진성능 실험을 꾸준히 진행해온 점에 미뤄 발사 시기가 애초 예상했던 1~2개월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에는 미사일을 기지에 운반한 시점으로부터 2개월 만에 발사 버튼을 눌렀지만 이번에는 기술력의 신장으로 발사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수단리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10층 높이의 발사대 주변에 대형 크레인 등을 동원해 미사일 추진체를 조립하고 발사대에 장착해야 한다. 탄두를 포함해 3단계의 추진체로 구성된 대포동 2호를 조립하는데 2~3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발사대에 장착한 미사일 추진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데, 독성이 강하고 폭발위험 때문에 1주일가량 소요된다.

   기상관측 레이더나 미사일의 탄착지점을 추적하는 정밀추적 레이더의 설치도 필수적이다.

   소식통은 실제 발사 가능성과 발사 시기에 대해 "미사일 탄체와 발사체 등을 보강한 것으로 추정돼 2006년 때보다는 준비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발사 시기는 북한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 아직은 추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은 3년 전 부산에서 예정됐던 제19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엿새 앞두고 대포동 2호를 발사했으며 1998년 8월에는 김정일 1기 체제가 본격 출범한 최고인민회의 10기 1차 대의원 전원회의를 닷새 앞둔 시점에서 인공위성 '광명성 1호'라고 이름을 붙인 위성을 장착한 대포동 1호를 쏘아 올렸다.

   이 때문에 관계당국은 북한 내부나 외부적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골라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무수단리 기지의 동향에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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