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증시 금융·기술주 중심 소폭 상승
5일 뉴욕증시의 주가는 고용과 공장주문 실적등 부진한 지표가 발표돼 하락세를 보이다 금융구제안과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금융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06.41포인트(1.34%) 상승한 8,063.07을 기록해 다시 8,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1.19포인트(2.06%) 오른 1,546.2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62포인트(1.64%) 상승한 845.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경기침체의 타격을 실감케 하는 부진한 지표들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출발해 낙폭이 확대됐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62만6천명에 달하면서 한 주 전에 비해 3만5천명이 늘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최고기록인 1982년 10월 마지막 주의 63만7천명에 육박하면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8만3천명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기존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실업자들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를 합친 전체 실업자수는 478만8천명으로 196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미 상무부는 작년 12월 공장주문 실적이 3.9% 감소하면서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자동차나 컴퓨터 등 내구재가 3% 감소했고 식품이나 휘발유 등 비내구재는 4.8% 줄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상원의 표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확산돼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정부가 마련 중인 금융구제방안도 확정돼 다음 주 초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자 급락하던 금융관련주들의 낙폭이 줄면서 반등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이 오는 9일 금융시장 회복을 위한 '광범위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 인수 후 고전하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결국 미국 정부가 국유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장중 3.77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1984년 이후 24년여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BOA는 이후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장이 BOA를 국유화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자 반등해 전날보다 4% 이상 상승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BOA의 케네스 루이스 CEO는 전날 자사주 20만주를 4.78∼4.81달러에 추가 매입했다고 이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AIG도 이날 오후 한때 주가가 99센트까지 떨어져 주당 1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AIG의 주가는 작년 2월 5일엔 52.93달러였고 2000년 12월8일엔 103달러로 100달러를 넘기도 했었다.
시스코가 3.16%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0% 상승했다. 또 인텔(2.67%), 오라클(2.09%), 퀄컴(3.43%) 등 IT, 기술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