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하이닉스 글로벌지배력 강화"

2009-02-05 10:42

키몬다, 美 법인 12인치 생산라인 폐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업체가 해외 경쟁사 파산과 감산에 힘입어 세계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5위권 D램업체인 키몬다는 독일법원에 파산신청을 낸 뒤 자사 미국법인이 보유한 12인치 생산라인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키몬다 미국법인은 이 회사 전체 생산량 가운데 50%를 차지해 가장 생산성이 높다"며 "12인치 라인 폐쇄 결정은 향후 D램 산업 수급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키몬다 미국법인은 당초 마이크론에 매각돼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에 라인 폐쇄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전날 미국증시가 많이 빠졌지만 마이크론 주가는 4% 올랐으며 이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나머지 대형 업체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업계 구조조정은 메모리 가격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D램 가격 상승은 키몬다가 파산신청을 낸 데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낸드플래시는 도시바가 30% 감산에 들어가면서 실질적인 수급개선이 이뤄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D램 업계 구조조정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업체가 세계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머지 업계는 마이크론 계열과 엘피다 계열로 재편되겠지만 마이크론 계열은 공정전환이 필요하고 엘피다 계열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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