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신세계百, ‘한판 대결’ 본격화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영등포점과 부산서 불꽃 튀기는 한판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이 3월 부산에서 백화점이 나란히 붙어있을 것으로 예정돼 있으며 8월 서울 영등포점에서는 이미 아성을 누리고 있는 롯데에 신세계가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이 두 업체의 신경전이 수면 아래 있었다면 이번에는 눈에 보이는 격돌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3월 초 신세계백화점은 2007년 부산에 개점한 롯데 센텀시티점 바로 옆에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부산 상권을 장악하고 있어 신세계의 진출에 대해 애써 무관심하려는 눈치다. 롯데는 1995년 부산 본점 오픈 이후 2001년 2호점인 동래점, 2007년 12월에 센텀시티점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지역에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며 “특히 야구의 경우만 봐도 ‘반 삼성’ 이미지가 있어 삼성가의 범주인 신세계에 마음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지금 최고 목표는 이런 롯데의 부산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 있다. 규모와 시설 면을 강조하고 나선 것.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면적은 12만6447㎡로, 롯데 센텀시티점인 3만3110㎡에 비해 3배 이상 크다.
롯데와 신세계의 센텀시티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보면 각각 2200억원, 4300억원으로 신세계 측이 우세해 보인다.
롯데와 신세계의 격돌은 8월 영등포에서 절정을 이룬다. 신세계가 영등포지역 일대를 장악하고 있는 롯데에 도전장을 내민다.
신세계는 기존 영등포점과 경방필 백화점을 합쳐 4만3306㎡의 규모로, 기존 롯데 영등포점 3만2천445㎡보다 약간 넓은 편이다.
롯데는 규모면에서 신세계에 밀리지 않으려 기존 지상 8층 건물에서 지상 10층으로 2개 층을 증축한다. 이 공간에 해외명품, 영캐주얼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군을 보강할 방침이다.
롯데 영등포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00억원이며 8월 오픈하는 신세계 영등포점은 140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롯데가 이미 기존 상권을 차지하고 있다해도 신규 오픈으로 더욱 좋아진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