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관객수 조작 탈세 의혹 논란
CJ그룹 계열 극장 체인인 CGV가 관객 수를 조작해 거액의 세금을 탈세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CJ CGV는 2005년 3월부터 2년여 동안 경남 김해CGV의 유료 관객 수를 실제보다 9만8000여명 가량 적게 신고하는 수법으로 약 5억 원의 매출을 누락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황인규 부장검사)는 지난해 11월 CJ CGV본사와 CGV로부터 영화 표 발권 정보를 넘겨받는 CJ시스템즈, 영화진흥위원회 등 3곳을 압수 수색해 확보한 관련 자료를 분석중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6월 김해 CGV가 입주해 있는 상가 주인이 “CGV 측에서 통보한 관람객수가 너무 적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김해 CGV의 경우 건물을 임대해 영화관을 운영 중이며 유료 관람객수에 따라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해 CGV는 2005년 3월 개관 이후 2007년 11월까지 모두 305만3224명의 관객이 찾은 것으로 영진위에 통보했다. 하지만 CGV 측이 건물주에게 통보한 관객 수는 모두 295만4727명으로 9만8497명의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이에 대해 CJ CGV 측은 “유료관객 수가 다르게 집계된 것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전산시스템이 노후하고 불안정해 환불이나 예약취소 상황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탈세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이상규 CJ CGV 홍보팀장은 “1분마다 영진위 전산망으로 티켓 상황이 전송되고 있으나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일이 잦다”며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던 일로 영진위측도 시스템 문제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특히 CGV 쪽이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관리하는 영화진흥위에 관람객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전산 자료를 조작해 관객 수를 속였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국의 59개 CJ CGV 극장에 대해서도 CJ시스템즈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관객 수를 불성실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는지 여부와, 조성된 자금이 비자금으로 전용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반면 CJ CGV측 주장에 대해 영진위는 "우리가 운영하는 통합전산망 시스템은 전송사업자가 보내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통계를 내는데 문제가 없으며 다만 2003년에 도입한 서버 등의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가 CJ CGV가 관객 수를 조작해 거액의 탈세를 하는 데 영진위가 조직적으로 도움을 주었다는 일부 매체의 의혹 제기에 대해 "통합전산망 집계자료는 제작자와 배급업자들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기준으로서 업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며 “통합전산망 집계자료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업계 자율집계 자료”라고 해명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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