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 핵무기 폐기를 위한 6자회담이 북한의 무기를 처리하고 참가국들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을 하도록 하는 유용한 공개 토론장이라면서 북미 양자 접촉 추진을 시사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필수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전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과 핵무기 폐기협상을 6자회담이 아닌 방식으로 진행시킬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6자회담은 북핵 프로그램 뿐 아니라 북한과 관련된 다른 사안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6자회담 과정에서 북미 양자회담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접근법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우리는 앞으로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해 북핵 해법을 위한 북미 양자회담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참여하고 있는 6자회담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위한 매개체이며 북한은 6자회담을 통해 미국과 양자접촉을 갖는 기회도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도 북미 양자회담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에서 시작된 다자간 회담이 새정부에서도 계속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클린턴 국무장관이 언급한 '필수적'이라는 용어가 많은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핵심적인 내용은 북한이 핵검증 합의를 준수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다"면서 "의무 의행에 대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르면 다음주 초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이란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이란인들에게 국제사회와 의미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집권 기간동안 글로벌 위상에 많은 손상을 입었고 이제 이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가 아닌 스마트 파워에 근거한 쌍방주의 외교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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