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영업적자 9400억... 어닝쇼크
2009-01-23 10:34
삼성전자가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18조4500억원, 영업손실 9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은 33조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74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00년 3분기 분기별 실적을 발표한 이후 첫 적자 기록이다.
지난3분기 흑자를 기록했던 반도체와 LCD 사업은 각각 5600억원, 350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디지털미디어 사업 역시 지난 분기에 이어 1700억원의 적자를 달성했다. 통신 부분 역시 가까스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1600억원에 그쳐 지난 분기(5000억원)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마이너스 성장 속에 홀로 흑자를 기록한 휴대폰 사업 역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 목표로 2억대 돌파를 설정한 바 있으나 성수기인 4분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로 5280만대 판매에 그쳐 지난 한해 동안 1억9700만대 판매에 그쳤다.
매출액 역시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통신 부분의 매출(13% 상승)을 제외한 전부문이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롲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와 생활가전은 18%, 23%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118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본사기준 역시 사상 최대인 72조9500억원, 영업이익 4조1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으나 4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져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비수기로 인해 실적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호전 시 최대 수혜자가 되기 위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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