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걱정' 앞선다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수요둔화, 경쟁심화 등으로 휴대폰의 영업이익율이 크게 하락하고 가전 및 디스플레이 사업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2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5705억원) 대비 82%나 감소한 10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크게 빗나간 것이다.
◆경기침체 여파, 전 부문 수익성 악화
휴대폰 사업은 처음으로 분기 매출 4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이익은 2146억원을 기록해 이익율이 5.2%로 크게 줄었다.
이는 연말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휴대폰 판매량은 2570만대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액 4조6173억원, 영업적자 139억원을 기록해 4분기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PDP 모듈 부분의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전 사업도 6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4년만에 분기 적자전환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선진시장의 수요 감소와 경쟁격화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 사업도 영업이익 37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가격하락으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낮아졌다.
◆올해도 실적부진 이어질 듯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LG전자 실적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시장의 수요둔화와 환율관련 손실이 올해도 이어져 적어도 2분기까지는 실적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가전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휴대폰은 경쟁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마진 축소가 계속되고, PDP도 적자폭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는 현재 경기침체, 환율관련 손실 등을 타파할 별다른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그대로 체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LG전자도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업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사업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올해 R&D(연구개발), 브랜드, 디자인 등 핵심역량 분야 투자는 전년대비 확대할 계획이다. 어려운 시기에 무리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기 보다는 경기침체에 침착히 대응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운전자본 관리 강화로 지속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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