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성장률 '-3.4%'

2009-01-22 15:51

지난해 4분기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민간소비, 설비투자도 외환위기 이후 최저점을 찍으며 성장률이 전기대비 -5%대로 추락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4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속보)'에 따르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5.6%, 전년 동기 대비 3.4% 각각 감소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한은이 예측한 -1.6%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1998년 1분기(-7.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갔고 수출·투자·소비 경기 모두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악화하면서 경기는 당초 전망치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전년(5.0%)의 반토막 수준인 2.5%로 나타나 이 역시 1998년(-6.9%)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수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재화 수출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이 부진해 전기 대비 11.9%가 줄어들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민간소비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전기 대비 4.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6.1% 감소했으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전기 대비 4.0% 줄었다.

경제 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의 위축이 컸다.

제조업 성장률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주요업종의 감산 등으로 전기대비 12.0%나 뒷걸음쳤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증가했으나 건물건설 부진으로 전기 대비 2.9% 감소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창고 및 통신업, 금융보험업의 영업부진으로 전분기보다 1.2% 줄었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3분기 -3.1%에 이어 -2.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