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 산업, "R&D 투자 및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 필요"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이 BRIC(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진국과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동향분석실 권성미 연구원은 20일 '세계 IT시장 전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된 'OECD Information Technology Outlook 2008'의 내용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ICT 시장 상황 및 우리나라의 현황을 분석해 향후 ICT전략 수립의 시사점을 제시했다.
KISDI는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경제전반에 걸친 성장 둔화와 함께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해 온 ICT부문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타부문과의 컨버전스 추진으로 신기술 개발 및 신제품 출시 등 일부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의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ICT부문의 성장세도 주춤해지고 있지만 특정 산업 및 지역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부문은 아웃소싱 확대와 유틸리티 컴퓨팅과 같은 신규서비스 개발에 힘입어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03~2007년 사이 2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비(非)OECD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OECD 경제의 불안정성과 경기 후퇴를 어느 정도 보완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신흥시장의 수요증대에 힘입어 ICT 교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경기침체가 진행된 지난해 이후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는 등 ICT 성과가 높은 나라에 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원동력으로 R&D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들었다.
이와 함께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를 기록함으로써 '정보 접근성 격차'는 감소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기 및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정보 활용 격차'가 나타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성미 연구원은 "국내 ICT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R&D 투자를 통한 신기술 개발과 타산업과의 적극적인 컨버전스가 이뤄져야 한다"며 "디지털 활용 격차 해소와 디지털 콘텐츠 육성과 동시에 지적재산권 보호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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