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삼성, 공격형 ‘혁신·스피드’로 변신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12명 등 25명 사장단 인사 단행
-이기태.황창규 퇴진
삼성이 16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최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진용 구축에 나섰다. 특히 60세 이상의 고참급 사장단 대거 퇴진과, 부사장급 인사 11명에 대한 사장 승진으로 현장 중심의 발 빠른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인사로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황창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등 과거 삼성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스타급 CEO들이 대거 퇴진했다. 또한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이윤우-최지성 투톱체제
특히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LCD를 중심으로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한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부문으로 조직을 양분했다. 이들 부문에는 각각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부문장을 맡는다.
기존 삼성전자 사장단 대부분은 자리를 옮겼다.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삼성전자 기술원장 사장,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삼성전기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만이 디바이스솔루션부문 반도체사업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지켰다.
기존 삼성전자 사장단의 빈 자리는 부사장 급의 승진으로 채워졌다. 장원기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LCD사업부장 사장에 내정됐으며 윤부근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내정됐다. 윤주화 삼성전자 부사장 역시 삼성전자 감사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장 중심 경영계획 수립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문별로 독립적인 사업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경영지원총괄이 폐지되면서 500명에 달하는 본사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현장에 배치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를 발표한 윤순봉 부사장은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현장 위주의 발 빠른 경영이 그룹의 최우선 과제”라며 “삼성전자의 이러한 결정은 여타 계열사의 경영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향후 현장 중심의 그룹 경영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
◆부회장 2명, 사장 12명 승진
부회장 및 삼성전자 외의 사장 승진 인사도 대거 이뤄졌다. 최외홍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벤처투자 사장에 올랐으며, 최주현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 사장에 내정됐다. 배석용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사장으로, 삼성토탈 박오규 부사장은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 삼성증권 서준희 부사장은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장충기 부사장은 삼성물산 보좌역 겸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 사장, 그룹 홍보를 담당했던 삼성물산 윤순봉 부사장은 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제일모직 황백 부사장은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은 사장으로 내부 승진했으며 배석용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조선소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오규 삼성토탈 부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서준희 삼성증권 부사장은 에스원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충기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물산 보좌역 겸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 사장, 윤순봉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석유화학 사장, 황백 제일모직 부사장은 이 회사 사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사장단 11명, 업무변경
삼성전자 출신 6명의 사장단 외에 5명의 사장들이 자리를 옮겼다.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김인 삼성SDS 사장은 삼성SDS 사장 겸 삼성네트웍스 사장으로 이동했다.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토탈 사장으로, 노인식 에스원 사장은 삼성중공업 사장, 배호원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은 삼성정밀화학 사장으로 이동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948년생 이상 사장단 퇴진이라는 기본 명제에 그룹의 인사 DB 등 다양한 원칙을 통해 이번 인사가 진행됐다”며 “최근 2~3년에 비해 사장단 연령이 다소 낮아진 경향이 있지만 이는 과거 삼성의 전통적인 인사 스타일로 돌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글로벌 불황이라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참신하고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현장 중심의 스피드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사는 19일 예정된 임원진 인사와 함께 시행되며, 등기이사 등에 대한 인사는 이사회와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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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내역>
◇부회장 승진(2명)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삼성중공업 부회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삼성물산 부회장
◇사장승진(12명)
▲삼성전자 장원기 부사장->삼성전자 LCD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윤부근 부사장->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윤주화 부사장->삼성전자 감사팀장 사장 ▲삼성전자 최외홍 부사장->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삼성코닝정밀유리 최주현 부사장->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코닝정밀유리 이헌식 부사장->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 배석용 부사장->삼성중공업 조선소장 사장 ▲삼성토탈 박오규 부사장->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윤순봉 부사장->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제일모직 황 백 부사장->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이동(8명)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사장->삼성카드 사장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사장->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사장->삼성전기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삼성토탈 사장 ▲배호원 전 삼성증권 사장->삼성정밀화학 사장 ▲이순동 브랜드관리위원장->삼성사회봉사단 사장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노인식 에스원 사장->삼성중공업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