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사업 ‘꽁꽁’
2009-01-15 13:33
온라인 여행 마켓플레이스 업계가 수익창출 실패로 잇따라 사업 축소에 나섰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웹투어가 지난해 11월부터 13개에 달하던 여행사와 제휴관계를 정리한데 이어 옥션 여행도 지난 12일부터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온라인 여행 마켓플레이스는 국내 주요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패키지 및 항공권 가격 정보를 소비자가 한 눈에 비교해보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다.
웹투어는 2007년 하반기부터, 옥션여행은 2008년 1월부터 각각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양 업체 모두 사업시작 1년 만에 손을 뗀 것이다.
웹투어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 수요가 지난해 여름부터 급격히 감소해 올해부터는 그나마 거래가 있는 편이었던 하나투어 패키지만 취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옥션여행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해외여행을 포함한 항공권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국내여행 부문은 지난 5일부터 사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사업 부진에 대한 원인으로 상품판매를 통한 이익이 ‘가격비교정보’를 안내하기 위한 관리비용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2003년 5월부터 여행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사업에 첫 진출한 투어캐빈의 관계자는 최근 정황에 대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사업은 초창기에 가격비교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건비와 이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든다. 그러나 그에 따른 수익창출은 상대적으로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웹투어 관계자는 사업축소 배경에 대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은 40~60대로 인터넷으로 구체적인 옵션과 예약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번거로운 부분이 있다”며 “원하는 날짜에 가고 싶어도 해당 상품에 대한 모객이 이뤄지지 않으면 환불처리가 되고 마는 불편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여행 정보가 제공될 뿐 이것이 실제 여행 상품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불안 요소는 인정하면서, 사업은 계속해서 다각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점유율이 높은 투어캐빈의 경우 최근의 업계 불안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자유여행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투어캐빈 관계자는 “온라인 마켓에서 여행에 대한 가격비교정보 제공을 통한 성장은 이미 정점에 달했다”며 “이 가운데 패키지 상품 보다는 자유여행 상품 시장의 옵션이 비교적 다양해 상대적으로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옥션 여행 관계자도 지난 5일 국내 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당분간은 국내여행 사업에 주력하다가 상황을 봐서 비즈니스 모델 변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