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아우디, 럭셔리車 시장 '평정'

2009-01-09 17:10
신용위기속 판매 호조로 주목 2015년까지 연판매 150만대 목표

   
 
사진: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침체를 겪는 동안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는 '아우디 Q5'와 'A4시리즈' 등의 출시로 지난해 판매율이 4.1%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속에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럭셔리 브랜드 아우디가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우디의 2008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지난달 판매는 8만2800대로 무려 17%나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파산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가운데 아우디의 선전은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도약한 일본 도요타자동차마저 70여년래 첫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의 예상밖 판매 호조에 업계는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아우디의 판매 증가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아우디 Q5'와 A4 시리즈의 신차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아우디는 효자모델인 A4와 스포츠카인 TT 등 핵심 모델의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판매 호조를 이룰 수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아우디는 또 R8과 같은 스포츠차량들과 기존 SUV를 포함해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자인을 강화하고 첨단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판매 호조로 아우디가 BMW와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라이벌과의 갭을 점차 좁혀나가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벤츠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2008년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5.4% 감소한 112만대를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결국 아우디에 넘겨주게 됐다. BMW도 전년도 실적을 밑돌았다. 

지난해 성공에 고무된 아우디는 2015년까지 연간 판매 목표를 1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빅3 파산론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 시장만큼은 아우디에게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인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아우디는 그러나 올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발판으로 삼을 방침을 밝혔다. 아우디는 2009년 미국 시장 판매를 전년의 2배인 20만대로 높일 계획이다.

미국은 중국과 영국에 이어 아우디의 3대 수출시장으로 아우디는 전체 순익의 12%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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